여는말
중학생 아들이 어느 날부터인가 운동 후 무릎을 자꾸 만지며 “여기 뼈가 튀어나온 것 같아”라고 했다. 처음엔 성장통인가 싶었지만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운동도 힘들어졌다. 병원에 갔더니 “오스굿씨 병”이라는 생소한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결국 수술까지 권유받았다.
‘이 병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낫는다고 하지 않았나?’ 의문이 생겼다. 정말 수술까지 필요한 걸까? 수술을 결정한 이유와 실제 회복 과정은 어땠을까?
오스굿씨 병, 어떤 병인가?
오스굿씨 병은 무릎 아래 정강이뼈(경골)의 융기 부위에 염증이 생기고, 뼈가 튀어나오거나 눌렀을 때 통증이 발생하는 성장기 질환이다. 주로 10~15세 사이 남자아이에게 많이 발생하며, 축구·농구·달리기 등 무릎 사용이 많은 활동을 할 경우 자주 생긴다.
일반적으로는 휴식과 물리치료, 약물치료로 호전되며 성장판이 닫히면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혹이 점점 커지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단순한 성장통이 아닐 수 있다는 점에서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
왜 수술까지 가게 되는가?
오스굿씨 병은 대개 시간이 지나면 낫지만, 예외도 존재한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① 1년 이상 지속되는 통증
② 활동 후 극심한 무릎 통증 및 부종
③ 뼈가 자라 돌출된 혹이 단단하고 커지는 경우
④ 약물·물리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
⑤ 운동선수처럼 활동량이 많은 경우 회복을 위한 빠른 결정 필요
이처럼 증상이 심하고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다면, 뼈 돌기를 제거하는 수술을 통해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
수술은 어떻게 진행되나?
오스굿씨 병의 수술은 비교적 간단한 절개 수술이다. 무릎 아래 튀어나온 뼈 혹(골편)을 제거하고, 주변 조직을 정리한다. 국소 마취 또는 전신 마취로 진행되며, 수술 시간은 30분~1시간 정도 소요된다.
입원 기간은 보통 2~3일로 짧고, 수술 후 며칠간 부기와 약한 통증이 남을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수술 후 운동 제한과 재활 계획이다.
대부분은 2주 후 실밥을 제거하고, 4주 정도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며, 6주~3개월 사이에 본격적인 운동 복귀가 가능해진다.
회복 과정에서 주의할 점
수술 후 통증 조절은 중요하다. 얼음찜질과 처방된 진통제를 활용하고, 다리를 높게 올려 부기를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걸음걸이는 목발을 이용하며 무릎에 무리 가지 않게 한다. 절대 무리한 운동은 금물이다.
물리치료는 회복의 핵심이다. 초반엔 관절 가동범위 회복, 후반엔 근력 강화를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의 심리적 불안을 줄이고, 적극적으로 회복을 도와주는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수술비와 병원 선택 팁
오스굿씨 병 수술은 비급여 항목이 일부 포함되어 병원마다 비용 차이가 있다. 평균적으로 수술비는 약 60만~120만 원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입원비와 재활치료 비용을 포함하면 총 150만 원 이상 들 수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가 있는 대학병원 또는 스포츠의학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며, 수술 경험이 많은 의료진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예약 전에는 상담을 통해 수술 적응증과 재활 계획을 꼼꼼히 안내받는 것이 좋다.
맺는말
처음엔 단순히 넘길 뻔했던 무릎 아래 혹. 하지만 결국 수술까지 이어지며 그 중요성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오스굿씨 병은 단순한 성장통이 아니라, 운동 기능과 성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이다.
수술은 두렵지만, 제때 결정하면 통증에서 해방될 수 있다. 무엇보다 빠른 진단과 정확한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이 글이 같은 고민을 하는 부모님들과 청소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다른 건강 및 수술 관련 글들도 함께 참고해보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