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향수의 정수, 떼르 데르 메스… 남자의 깊이를 향으로 말하다

 

여는말

얼마 전, 지하철에서 풍겨오는 짙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향기에 고개를 돌렸다. 누군지 몰라도 지나가는 그 사람의 존재감은 향으로 완성되어 있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직접 물었고, 그 대답은 단순하면서도 인상적이었다. “에르메스 떼르 데르 메스요.”

 

그날 이후 나 역시 그 향을 찾아 헤맸고, 마침내 손에 넣은 순간부터는 하루도 빠짐없이 내 일상에 스며들었다. 왜 그렇게 많은 남자들이 이 향수를 선택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렇다면, 에르메스 떼르 데르 메스는 과연 어떤 매력을 가진 향수일까? 지금부터 그 비밀을 풀어보자.

 

 

 

에르메스 떼르 데르 메스란?

떼르 데르 메스는 2006년 조향사 장 끌로드 엘레나가 창조한 향수로, 에르메스의 남성 향수 라인에서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대지의 향기’라는 이름처럼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노트들이 특징이다.

 

첫 향은 강한 오렌지와 시트러스 계열로 상쾌함을 주고, 시간이 지나면 베티버와 우디향이 어우러지며 성숙하고 남성적인 잔향을 남긴다.

 

패션 브랜드가 만든 향수라고 보기에는 놀라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고 예술적 감각이 깃들어 있어, 많은 향수 애호가들에게 ‘명작’이라 불린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절묘한 밸런스 덕분에 봄, 가을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는 점도 큰 매력이다.

 

향조별 노트 구조 살펴보기

에르메스 떼르 데르 메스는 단순히 향이 좋은 향수를 넘어서, 각각의 노트가 설계된 구조적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탑 노트는 오렌지, 자몽 등 시트러스 향으로 시원하게 시작된다. 이 향은 일상에서 가볍게 뿌렸을 때 기분을 환기시키기에 딱 좋다.

 

미들 노트는 블랙 페퍼, 제라늄으로 구성되어 보다 성숙한 향기를 형성한다. 여운이 오래가는 구조로 중심을 잡아준다.

 

베이스 노트는 베티버, 시더우드, 벤조인 등 나무와 흙의 깊은 향이 마무리된다. 이 부분이 이 향수를 ‘대지의 향기’로 불리게 한 핵심이다.

 

이 세 단계가 과하지 않게 부드럽게 이어지는 것이 떼르 데르 메스만의 매력이다.

 

이런 사람에게 어울린다

향수는 취향의 영역이지만, 에르메스 떼르 데르 메스는 분명히 특정한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책을 좋아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즐기며, 무심한 듯 시크한 매력을 지닌 남성이라면 이 향수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일 것이다.

 

직장인이라면 회의실이나 사무실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어 데일리 향수로도 적합하다.

 

패션보다 향기에 민감한 이들, 은은한 존재감으로 기억되고 싶은 사람에게 특히 추천한다.

 

나이를 가리지 않고 20대 후반부터 50대 이상까지 폭넓게 어울릴 수 있는 향이기도 하다.

 

사용 팁과 지속력

이 향수의 또 다른 장점은 지속력이다. 평균적으로 6~8시간 정도 유지되며, 하루 일과를 무리 없이 커버할 수 있다.

 

오 드 뚜왈렛(EDT) 버전이기 때문에 너무 강하게 느껴지지 않으며, 부담 없이 뿌릴 수 있다.

 

아침 출근 전 손목, 목 뒤, 옷깃 안쪽에 뿌리면 자연스럽게 퍼지며 향의 변화도 확연하게 느껴진다.

 

공간 전체를 지배하기보다는 가까이에서 느껴지는 잔향이 강점이므로 데이트 향수로도 활용하기 좋다.

 

보관 시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한 곳에 두면 향의 품질이 오래 유지된다.

 

추천 제품: 에르메스 떼르 데르 메스 오 드 뚜왈렛

에르메스 떼르 데르 메스 EDT는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진 제품이며, 100ml 기준 국내 백화점 정가는 약 18만 원 선이다.

 

면세점이나 해외직구로 구입 시 약 13만~15만 원대로 가격 차이가 있으며, 병행수입 제품은 11만 원 전후로도 구매 가능하다.

 

오리지널 버전 외에도 인텐스 베티버 버전, 퍼퓸 버전이 있으며 각각 향의 깊이와 지속력이 다르다.

 

지금 구매를 원한다면 롯데인터넷면세점 또는 SSG닷컴 뷰티관에서 정품 인증 제품을 비교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저작권법 준수를 위해 사진 없이 텍스트로만 소개하는 점 양해를 구한다. 검색 창을 별도로 띄워서 블로그 창과 번갈아 봐주면 감사하겠다.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고, 첫 향수로 선택하기에도 부담 없는 조화로운 향이기 때문에 이 제품은 남자의 향을 처음 정의하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히 권하고 싶다.

 

 

 

맺는말

처음 지하철에서 만났던 그 향기처럼, 향수는 때때로 사람보다 더 깊은 인상을 남긴다. 에르메스 떼르 데르 메스는 단순한 남성 향수를 넘어, 그 사람의 분위기와 철학을 대변해주는 존재다.

 

나만의 향기를 찾고 싶다면, 일단 이 향수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좋다. 대지의 향기처럼 깊고 단단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면 말이다.

 

이 외에도 에르메스 향수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블로그 내 다른 관련 글도 함께 읽어보길 바란다. 당신의 향기가 곧 당신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