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은 평생을 일하며 쌓아온 노후의 버팀목이다. 그런데 이 돈을 언제부터 어떻게 받을지에 따라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을까? 누구에게는 그저 '자동으로 받는 돈'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연금 전략이 될 수 있다.
수령 나이를 앞당기면 매달 받는 금액은 줄고, 미루면 오히려 더 많이 받는다. 간단한 공식 같지만, 여기엔 나이, 건강, 경제 상황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다. 머리 아프다고 피하면 손해만 커진다. 어려운 게 이해는 된다. 하지만 오늘 이 글에서 하나씩 풀어보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국민연금 수령 기준 나이는 몇 살일까?
2024년 현재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출생 연도에 따라 60세~65세 사이에 수령을 시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957~1960년생은 만 62세부터, 1961~1964년생은 만 63세부터, 그리고 1965년생 이후는 만 65세부터 수령 가능하다. 이 수치는 국민연금공단이 발표한 공식 자료에 따른 것이다.
결국 1970년생이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65세가 되는 해에 국민연금 수령이 시작된다. 하지만 조기 또는 연기 수령을 통해 본인의 전략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선택의 폭이 넓은 만큼, 무턱대고 결정하는 건 손해일 수 있다. 헷갈리는 게 당연하니 지금 제대로 짚고 가보자.
조기 수령은 얼마나 줄어들까?
국민연금은 최대 5년까지 조기 수령이 가능하다. 65세 수령 대상자가 60세부터 받게 되면 매년 약 6%씩 감액되어 최대 30%까지 줄어든다. 월 100만 원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조기 수령을 선택하면 약 70만 원으로 감소하는 셈이다.
소득이 줄거나 건강상 이유로 일찍 연금을 받고 싶을 때 고려할 수 있다. 다만 평균 수명이 83세에 가까운 현재 상황에서 조기 수령은 장기적으로 손해일 가능성도 있다. 상황이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숫자만 보지 말고, 본인의 생활 계획과 함께 판단해야 한다.
연기 수령은 얼마나 더 받을 수 있을까?
연기 수령은 최대 5년까지 가능하며, 1년당 7.2%씩 연금액이 증가한다. 총 5년을 연기하면 36%까지 더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월 100만 원 수령 예정자가 70세까지 연기하면 약 136만 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여유 자금이 있고 건강 상태가 좋다면 연기 수령은 장수 리스크에 대비하는 훌륭한 전략이다. 다만 70세까지 소득 없이 버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준비가 되어 있어야 가능하다. 그래도 가능한 사람이라면 꽤 괜찮은 선택지다. 미루는 게 다 나쁜 건 아니니까.
국민연금,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2024년 기준으로 전체 연금 수급자의 평균 수령액은 월 62만 원 수준이다. 20년 이상 꾸준히 납부한 사람이라면 평균 수령액이 약 100만 원에 가깝다. 하지만 개개인의 납입 기간과 소득 수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나 토스, 뱅크샐러드 같은 앱을 통해 개인 예상 연금액을 무료로 조회할 수 있다. 요즘처럼 데이터가 넘치는 시대에 손 놓고 있을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평균’일 뿐, 당신의 숫자는 다를 수 있다. 직접 확인해보는 게 훨씬 낫다.
국민연금 외 연금상품도 병행하자
국민연금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말,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실제로도 그렇다. 그래서 민간 연금상품을 함께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 인기 있는 상품 중 하나는 삼성생명의 '미래에셋 변액연금보험'이다. 장기 유지 시 수익률이 높은 편이며, 조기 해지 리스크도 비교적 낮다.
또한 한화생명의 '라이프플러스 연금저축'도 모바일로 쉽게 가입할 수 있고, 수수료가 낮아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높다. 국민연금만 믿고 있다가 훗날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추가 준비가 필요하다. 귀찮은 게 이해는 된다. 하지만 노후는 미리 준비할수록 든든해진다.
맺는말
국민연금은 단순한 복지 제도가 아니라 노후 생존 전략의 핵심이다. 단 한 번의 결정으로 수천만 원 차이가 날 수 있는 만큼, 지금 제대로 알고 선택해야 한다. 무작정 60세부터 받겠다고 결정하지 말고, 현재의 경제 상황과 미래의 건강 상태까지 고려해 자신만의 연금 설계를 해보자.
조금 복잡하고 귀찮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글을 다 읽은 지금, 이미 첫걸음을 뗀 것이다. 미래는 준비한 자의 것이라는 말, 국민연금에도 정확히 들어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