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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말

조경

조경학과? 처음 들었을 땐 다들 “나무 심는 과야?”라고 말하곤 한다. 심지어 일부 부모님들은 “그게 직업이 돼?”라는 걱정 어린 눈빛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실무자, 그리고 졸업생 입장에서 말하자면 그건 정말 크나큰 오해다. 조경은 단순히 나무를 예쁘게 심는 전공이 아니다. 공간과 환경을 설계하고, 도시를 더 살기 좋게 만드는 하이브리드 디자인 학문이다.

 

그리고 지금, 이 전공의 가치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2025년 3월 현재 기준으로 환경·도시 관련 정책이 대폭 강화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녹색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조경 전공자의 사회적 역할과 진출 분야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조경학과에 대해 입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전공 커리큘럼부터 취업 가능 분야, 실무자 현실, 진짜 연봉, 그리고 앞으로의 가능성까지. ‘조경학과’라는 키워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이 글은 당신의 진로 선택에 단단한 기준이 되어줄 것이다.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지금부터 차근히 알아가자.

 

 

조경학과, 대체 뭘 배우는 거지?

조경학과는 자연환경과 인공구조물이 공존하는 공간을 디자인하고 계획하는 학문이다. 하지만 이게 단순한 '식물 배치'나 '공원 설계'에 그치는 건 아니다. 토지이용 계획, 환경생태학, 조경계획론, 식물학, 도시공간 설계, 드론 측량, GIS 활용, 조경CAD와 3D모델링까지 포함된다.

 

쉽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조경학과 수업은 이론과 실기 비중이 5:5에 가까운 편이라, 수업시간 외에도 작업실에서 밤새며 설계도를 붙잡는 날이 많다. 졸업 작품 준비는 건축학과 못지않게 강도 높은 작업이 요구된다.

 

또한 4년 동안 단순히 설계만 하는 게 아니라, 공사 및 유지관리까지 포괄적으로 배운다. 예를 들어 조경시공과목에서는 실제 시방서 작성, 수목 수량 산정, 공사단가 계산 같은 현장 중심 지식을 다룬다. 이론만 머릿속에 넣는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기술까지 챙겨야 하니 체력과 집중력도 필요하다.

 

 

졸업 후 뭐 하냐고? 취업처가 의외로 많다

가장 흔하게 생각하는 건 공원 설계나 단지 조경을 하는 설계사무소다. 맞다. 설계사무소는 조경학과 졸업생의 대표적인 진출 분야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건설사 조경 부서, 지방자치단체 공원녹지과, 환경영향평가 기관, 종합건축사사무소, 정원디자인 기업, 해외개발 컨설팅 업체 등 생각보다 갈 수 있는 곳이 많다.

 

특히 2024년 기준 국토교통부 공공기관 채용공고 분석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조경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채용 수요가 연평균 7.2% 증가했다. 환경부, LH, SH, 한강사업본부 등 공공기관에서도 조경직을 뽑고 있으며, 국가직 9급·7급 조경직 공무원도 꾸준히 채용 중이다.

 

공무원도 좋고, 기업도 좋다. 핵심은 자신이 어떤 방향의 조경을 좋아하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단지 설계를 좋아하는지, 도시 전체를 보는 큰 그림이 좋은지, 아니면 식물과 정원을 직접 다루는 현장이 즐거운지. 전공의 스펙트럼이 넓은 만큼, 진로 선택의 폭도 넓다.

 

 

조경학과 현실 연봉과 실무자의 삶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게 연봉일 것이다. 너무 솔직하게 말하자면, 초봉은 높은 편이 아니다. 2025년 기준, 조경설계 신입 초봉 평균은 약 2,800만 원~3,400만 원 사이다. 다만 대형 건설사 조경 부서나 대기업 산하 디자인 그룹의 경우, 초봉 4,000만 원 이상을 받는 경우도 있다.

 

현장직은 야근이 적은 대신 체력 소모가 크고, 사무직은 마감이 빡세서 워라밸이 깨지기 쉽다. 하지만 어느 분야든 실무 3~5년 차가 되면 평균 연봉이 빠르게 올라간다. 특히 프리랜서 조경 디자이너나 창업을 하는 경우, 연봉 1억 원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물론 쉽지는 않다. 주말에도 작업하고, 고객 미팅도 많고, 컴퓨터 앞에서 설계 수정만 12시간 붙잡고 있는 날도 있다. 하지만 내가 디자인한 공간이 실제로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그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걸 볼 때의 뿌듯함은 그 어떤 직업에서도 쉽게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이다.

 

 

지금 관심 있다면 활용해야 할 실질적 정보

조경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면 대학별 조경학과 커리큘럼 비교는 필수다. 서울대학교, 한경국립대학교, 청주대학교, 동국대학교, 경희대학교, 전북대학교 등이 대표적인 조경 관련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에서 서울대 조경학과는 환경계획과 도시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이론적 접근이 강하고, 청주대는 실무형 프로젝트 중심 교육으로 이름이 높다. 현재 온라인 모의전형과 학과체험 프로그램은 ‘어디가’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며, 대부분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또한 조경 관련 진로를 미리 체험하고 싶다면, **'에듀캐스트'에서 운영하는 조경학 입문 강의(강사: 전한길 조경설계사)**를 추천한다. 수강료는 9만 9천 원이며, 공간 구성의 기초부터 식재 디자인까지 온라인으로 배울 수 있다.

 

입문자가 알아야 할 기본 개념과 실무 예제가 잘 정리되어 있어, 미리 들어보면 전공 적성이 맞는지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맺는말

조경학과는 절대 '듣보전공'이 아니다. 몰라서 그렇지, 알고 보면 도시와 환경을 바꾸는 중요한 전공이고, 앞으로 더 주목받게 될 분야다. 디자인과 자연, 공간과 사람 사이에서 균형을 만들어내는 유일한 전공이기도 하다.

 

어렵고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진짜 몰라서 손해 보는 게 조경학과다. 이 글을 통해 조금이라도 궁금증이 풀렸다면,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보자. 관심이 있다면, 움직여야 한다. 알고 선택하는 전공만큼 뿌듯한 게 없으니까. 조경학과, 제대로 알면 진짜 손해 안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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